.... 갑자기 서평을 쓰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 전에는 책을 읽으며 중요하게 여겨지는 문단을 체크한 뒤에 워드 파일로 따로 정리했다. 그렇게 따로 정리한 글이 꽤 많이 축적되었지만 다시는 읽어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단순히 독서만 하는 것에 약간의 아쉼움을 느끼고 있던 나는 서평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서평을 워드 문서에만 써두면 이번에도 똑같이 다시는 읽어보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해 블로그에 썼다. 철저하게 나를 위한 글쓰기였다. ...
블로그 글쓰기/이재범 19쪽
나 또한 비슷한 이유로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고 서평을 쓰게 되었다. 책을 읽고 괜찮은 부분을 스캔해서 파일에 보관해두었는데 그것을 꺼내 보는 일은 없었다. 책을 읽은 기억을 남기고 싶고 필요할 때 찾아 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블로글란 방법을 알게 되었다. 그 방법을 소개 해준 사람이 바로 '핑크팬더' 이재범 씨 였다. 어떤 책이었는지 기억 나진 않지만 서평을 올리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핑크팬더'의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었다.
블로그의 시작으로 이끈 이재범씨가 '블로그'와 '글쓰기' 란 주제로 쓴 책이기에 읽어 볼 수 밖에 없었다. ^^
책은 총 8 chapter로 구성되었는데 chapter의 구분은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chapter를 구성하는 소주제들은 이야기와 주제가 잘 일치하고 쉽게 쓰여있어 읽기 편했다.
'블로그 글쓰기'가 책 제목이지만 꼭 블로그에 글을 쓰란 이야기는 아니다. 글쓰기를 쉽게 접근하고 시작할 수 있는 방법으로 블로그를 소개한 것 뿐이다. 책의 내용은 블로그 글쓰기 보단 '글쓰기'에 집중되어 있다. 저자는 일단 시작하라고 가장 먼저 말하고 있다. 그리고 쓰고 싶은 것을 쓰고 친구와 대화하듯 편하게 쓰면 된다고 한다. 또한, 저자는 글 쓰기가 특별한 재능을 요구하지 않는 다고 말하며 김훈 작가의 '필일오' 이야기와 공병호 작가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 ....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규율이 없으면 건달밖에 안된다. 스스로 규율을 정해놓고 매일 열심히 지키려고 한다. 오늘은 책을 조금 읽자, 오늘은 글을 몇 자 쓰자는 식이다. 마감은 정해놓지 않고 하루 다섯장(200자 원고지 기준)을 쓰려고 책상에다 '필일오'라고 써놓았따. 반드시 하루에 5매를 쓰자는 뜻이다. 그러니까 시간을 정해놓은 것이 아니라, 양을 정해 놓고 살고있다."
블로그 글쓰기/이재범 98쪽
'새벽형 인간' 공병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새벽 시간에 글을 쓴다. 새벽 3~4시에 일어나 4시부터 2~3시간 동안 글만 쓴다.
블로그 글쓰기/이재범 100쪽
김훈 작가 특유의 담백한 문체는 따라하기 매우 힘들다고 들은적이 있다. 그런 김훈 작가도 재능보다는 매일 쓰는 꾸준함으로 지금의 글쓰기 능력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강연과 작가로 유명한 공병호씨 또한 매일 꾸준히 노력하기에 매년 책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을 잘 쓰기 위한 방법으로 많은 책을 읽고 필사를 해보고 서평을 써보길 추천하고 있다.
"글을 잘 쓰기 위해 필사는 꼭 필요한 연습입니다. 또한 필사는 정독 중의 정독 입니다" -조정래(소설가)
내 경우에는 읽은 책의 프롤로그를 베껴 쓴다. 어떤 책이든 프롤로그는 저자가 이야기를할 것인지 알려주고 친절하고도 상세하게 독자들이 어떻게 읽었으면 좋겠다고 제신한다. 처음 독서를 할 때면 프롤로그를 읽어도 딱히 감흥이 없다. 책을 완독한 뒤 서평까지 다쓰고 나서 프롤로그를 쓰면 되새김질이 된다. 이미 읽고 서평까지 쓴 상태라 책의 내용이 어느 정도 머릿속에 들어있는 상태다. 이럴 때 프롤로그를 베껴 쓰기는 마침표와 같은 역할을 한다.
프롤로그를 쓰면서 저자가 어떤 내용을 이야기하려고 했는지 다시 알게 되고 내가 읽으면서 놓쳤던 부분은 어떤 것이지 뒤늦게 깨닫기도 한다. 프롤로그 베겨 쓰기를 하면서 내가몰랐던 띄어쓰기나 맞춤법을 깨닫는 경우도 있다. 평소에 어떤 표현이 정확한지 알 수 없을 때 인터넷 어학 사전등으로 찾아 보는데, 베껴 쓰기를 하면 그런것에 대한 갈증이 해소된다. 책으로 출판된 글은 전문가들이 전부 띄어쓰기와 맞춤법 등의 검토를 끝낸 뒤라 빋고 참고할 수 있다.
블로그 글쓰기/이재범 245쪽
서평을 쓰는 가장 쉬운 방법은 책 내용을 옮겨 적는 것이다. 책을 읽을 때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마다 포스트잇을 붙여 표시한다. 책을 다 읽은 뒤에 표시한 부분만 따로 블로그에 올린다. 다 적은 뒤 마지막에 딱 한줄이라도 내 느낌을 쓴다.
책을 다 읽은 뒤 쓰는 서평이기에 목차만 펴놓고 쓰는 방법도 있다. 목차를 다시 읽어보면 내가 읽었던 내용이 다시 기억난다. 이를 근거로 내가 다시 책을 쓴다는 입장에서 내용을 적는다.
저자로서 책을 소개한다는 느낌으로 쓰는 것도 한 방법이다. 내가 쓴 책은 아니어도 저자의 입장에서 중요하게 판단되는 책 내용을 소개한다. 여러 내용 중에 핵심적인 부분만 발췌해서 사람들에게 알려준다. 리뷰가 꼭 책 전체를 다러야 할 필요는 없다. 내 가슴에 깊게 다가온 특정 부분에 대한 생각만 잘 전달해도 된다.
블로그 글쓰기/이재범 266쪽
내가 이 책에서 가장 기대했던 부분에 바로 위에 적은 리뷰에 대한 이야기였다. 책을 읽고 나서 글을 남기고 있는데 두서없는 것 같기도 하고 정리된 느낌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이재범씨가 소개해준 방법을 앞으로 사용해봐야 겠다. 그리고 리뷰에 관한 내용은 <책으로 변한 내 인생>에 자세히 소개된 듯 하니 다음 기회에 읽어 봐야 겠다.
글쓰기를 시작하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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